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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를 가게 된 이유 런던을 다녀온 이후, 정신을 차려보니 스코틀랜드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스코틀랜드? 그 치마 입고 아코디언 같은 거 부르는 사람 있는 곳 아닌가' 정도의 관심만 가지던 사람이었는데..같이 스페인 가자고 공들여 꼬시고 있던 친구에게 되려 꼬심 당했습니다. 스카치 위스키를 마실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요. 당장 마트에서 냉동 피쉬앤칩스를 사먹을 수 있음에도 굳이 런던에 가서 먹고 싶은 심보와 비슷했습니다. 지금은 여행을 다녀온 상태입니다. 가서 위스키는 한 모금도 안 마시고 면세점에서는 미국 위스키(잭다니엘)만 한 병 사들고 왔습니다. 하하 런던 이후로 가는 꼴랑 두 번째 여행인데, 나름의 루틴을 만들겠답시고 이번에도 트윅스를 사들고 가서 먹었습니다. 화이트 트윅스는 일..
아침 8시 정도에 일어나 청소로 토요일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도착 직후 2주 동안 쌓인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그동안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해치우니까 개운했습니다. 분리수거를 한 뒤에는 흰 옷과 색깔 있는 옷 그리고 손빨래해야 하는 옷감을 구분해서 세탁을 돌렸습니다. 주말 아침에 세탁하러 가니 빈 세탁기가 많았습니다. 한 번에 두 개를 돌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번에는 섬유유연제를 1컵만 넣었더니 향은 안 나고 은은하게 쉰내가 나서 이번에는 1.5컵을 넣었습니다. 빨래를 돌리는 사이에 그릭 요거트에 뮤즐리를 넣어 먹었습니다. 기왕 빨래 돌리는거 다 빨아버리자-는 생각으로 화장실 앞에 뒀던 매트도 세탁기에 넣고 돌렸습니다. 유럽 빨래 기호표를 검색해서 물 온도를 맞추고 빨래를 돌리는 스스로의 모습..
🎧 페퍼톤스 - Superfantastic 그런 날이 있습니다. 확률상으로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에이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혹시..?' 하는 생각이 드는 때 말입니다. 이번주 금요일이 저한테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제가 듣는 수업의 금요일 세미나는 매주 할당된 아티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때 모더레이터moderator로 선정된 학생은 토의를 주도하고, 이후에 논의된 내용을 요약해 학생들 앞에서 발표해야 합니다. 모더레이터는 매 세미나 시작 시점에 교수님이 임의로 지정하십니다. 이날은 교수님이 제 이름을 다운으로 발음하면서 이게 맞는 발음인지 여쭤보시길래 제가 발음을 교정해 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 하하 웃으시더니 제 이름이 인상에 남았는지 그대로 모더레이터로 지정해 버리셨습니다...
1월 24일: 첫 클럽 경험은 스웨덴에서 이날은 버디와 버디 친구들과 함께 스네리케 클럽에 갔습니다. 같은 버디 그룹인 프랑스에서 온 마이클과 (근데 마이클은 요리를 못한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온 미트, 나이지리아에서 온 00(이름이..), 루마니아에서 온 드라고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근데 스네리케 클럽이 이 근방에서 제일 재미있는 곳이라는 소문 때문인지는 몰라도, 입장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한 두 시간 정도를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렸습니다..이게 청춘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 난 청춘 안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암튼 그랬습니다. 중간에 레드불 차가 와서 줄 서있는 학생들에게 한 캔신 무료로 나눠줬습니다. 입장 전에 각성하라는 의미로 주는 거였을까요. 아! 그리고 가져간 필름 카메라..
아침으로 바나나와 샌드위치를 먹은 뒤 윤쨩과 함께 시내로 향했습니다. H&M에서 옷을 사고 버디와 스말란드 네이션에서 피카를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날도 전날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온통 흰 세상이었습니다. H&M에서는 옷을 하나 샀습니다. 자라도 갔는데 입을만한 옷이 없었습니다. 사실 요즘 옷 욕심이 많이 줄었습니다. 취향도 엄청 단순해져서 패턴이나 디자인 있는 옷은 꺼리는 것도 안 사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웬만한 옷들은 다 별로라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점심으로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은 뒤에 버디들을 만나기 위해 Smaland 네이션으로 이동했습니다. 아 버거킹 햄버거는 진짜 맛있었습니다. 비싼 걸 먹어서 그런가..아무튼 버거킹이 근본입니다. 터키에서 온 바작과 스페인에서 온 알바로가..
세미나 수업을 마치고(너덜너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온통 눈밭이었습니다. 돌아와서는 한 주를 끝냈다는 안도감에 널브러져있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녁으로는 어제 해먹었던 파스타를 또 해먹었습니다. 승쨩이 와서 같이 먹었는데, 제가 저녁을 만드는 동안 승쨩은 내일 먹을 점심 도시락을 만들었습니다. 요리를 해 본 적 없다면서도 열심히 점심 도시락을 만드는 모습이 기특하고(?) 눈물겨웠습니다. 도전하는 그대를..응원합니다.. 저녁으로는 또다른 한국인 친구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의 친화력은 이때쯤부터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모임을 마친 뒤에는 밤 11시에 빨래를 하러 갔습니다. 첫 빨래를 돌리니 이제 진짜 자취 시작인가-하고 실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