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모습
🎧 윤종신 - Club에서 냅다 라면으로 시작하는 아침이었습니다. 대사관 방문을 위해 스톡홀름으로 가는 날이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혼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게 무서웠지만 한편으로는 설렜습니다. 스웨덴 기차는 정신 바짝 차리고 타야 한다 이날 기차 도착 40분 정도 전에 도착한 저는 초행길 답게 플랫폼을 찾아 여기저기 헤맸습니다. 다행히 알맞은 장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기차가 플랫폼에 도착하고,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타야하는 칸 번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승무원으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티켓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타야하는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아저씨가 '이 기차가 아닌 것 같은데?' 라고 말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당황한 저를 본 ..
🎧 Michael Jackson - Love never felt so good 이날은 12시 15분에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시차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침 8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이렇게 부지런하게 일어날 내가 아닌데... 아침으로는 바나나와 에그햄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참 웃긴 게 갤러리를 보니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더라고요? 어쩐지 요즘 턱살이 늘어난 것 같더라니.. 흐린 하늘을 뒤로하고 경제관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탔습니다. 이날 수업은 시청각실에서 진행됐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든 생각은 '와 진짜 스웨덴스럽게 생겼다' 였습니다. 스웨덴 감성에 미쳐있는 저는 초록색 의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수업 시간은 한 시간이 채 안 돼서 끝났습니다. 그런데 팀플이 있었습니다..
🎧 Boy Pablo - [EP] Soy Pablo 개강한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걸어서 학교 가는 길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개강일이 밝았습니다. 든든하게 먹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 토스트와 뮤즐리 요거트를 만들어 커피와 함께 먹었습니다. 좀 많이 푸짐한 것 같긴 하지만.. 맛있으면 장땡입니다. 이날은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와 함께 경제관까지 같이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30분 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하늘도 맑고 공기도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날씨가 스웨덴 답지않게 맑아서 좋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해는 이미 지고 있었습니다. 1월의 스웨덴은 3시면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노을 지는 하늘도 모습이 예..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늘어나는 영수증 커피 한 잔과 공항에서 먹으려던 에너지바로 아침을 해결하고 이케아로 향했습니다. 주말의 이케아는 11시에 오픈하는데, 다행히 미트볼이 나오는 시간도 11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트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간 5명이서 전부 미트볼을 주문했는데, 테이블에 미트볼 접시가 모여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먹다보니 중간 사이즈도 양이 많아서 작은 거 하나에 빵을 하나 추가해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장한 여대생은 절대로 양만 줄일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청소 시작 러그를 깔기 위해 바닥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빈쨩한테 빌린 밀대와 이케아에서 사 온 장갑으로 중무장을 하고 무작정 쓸고 닦았습니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닦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
도착 다음날 이케아 오픈런 하는 의지의 한국인 다음날 아침 같은 학교 친구들과 이케아를 갔습니다. UL앱도 안 깔고 사둔 정기권도 없던 저는 편도 5천원 정도 되는 잔인한 가격의 버스비를 내고 이케아로 향했습니다. 이케아의 고향에서 먹는 미트볼 맛을 기대하고 매장에 갔는데, 세상에 미트볼은 11시에 나온다는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매장을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춰 도착했거든요. 그래서 아쉬운대로 커피와 블루베리 머핀을 먹었습니다. 사실상 스웨덴에 도착해서 먹는 제대로 된 음식이었습니다. 역시나 꿀맛이었습니다. 첫 쇼핑에 10만원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대충 이불 사고 쓰레기통 사느라 그렇게 나오게 됐다는 핑계를 대겠습니다. 자취는 처음이라서 잘 몰랐는데, 한 사람이 제대로 자리 잡고 ..
스웨덴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일들이 생기는데.. 기쁨에 벅차면서도 기가 쪽 빠집니다. 이런 일들을 꾸준히 기록해 미래의 제가 볼 수 있게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매일 일기를 쓰는 건 물 건너 간 거 같고, 이렇게 공부가 하기 싫을 때 한 번씩 사진첩을 넘겨보면서 그 당시의 생각과 감정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스웨덴 알란다 공항에서 플록스타로 가는 길 스웨덴에 도착해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떡해 여기 감성 너무너무너무 좋아' 였습니다. 기능에 충실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아래 사진 속 하늘색 타일! 누가 공항 벽에 저런 아기자기한 타일을 붙이겠다는 깜찍한 생각을 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