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chael Jackson - Love never felt so good

 

이날은 12시 15분에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시차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침 8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이렇게 부지런하게 일어날 내가 아닌데... 아침으로는 바나나와 에그햄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참 웃긴 게 갤러리를 보니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더라고요? 어쩐지 요즘 턱살이 늘어난 것 같더라니..

아침 8시 해 뜨기 직전의 창밖 / 이보다 더 잘 챙겨먹을 수는 없다

흐린 하늘을 뒤로하고 경제관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탔습니다. 이날 수업은 시청각실에서 진행됐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든 생각은 '와 진짜 스웨덴스럽게 생겼다' 였습니다. 스웨덴 감성에 미쳐있는 저는 초록색 의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수업 시간은 한 시간이 채 안 돼서 끝났습니다. 그런데 팀플이 있었습니다. 매주 팀플이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첫 주에도 진행할 줄은 몰랐습니다. 미국의 생활용품점 타깃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리포트와 녹화 프레젠테이션을 제출하는 거였습니다. 이날 팀플만 4시간 가까이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과제 공지문에 타깃에 대한 자료라며 읽어보라고 첨부해 주셨는데, 그게 8페이지 가까이 되는 긴 아티클이어서 읽는 데 시간도 좀 걸렸습니다. 독일인 팀원이 '우리는 교환학생인데 왜 여기서 이렇게 오랫동안 팀플을 해야 하는 거야!'라고 칭얼댔습니다. 그래도 여차저차 무사히 제출했습니다.

 

스톡홀름 가려면 기차 타야하는 걸 출발 전날 알아버린

타이완에서 온 팀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스톡홀름을 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대사관에 갈 일이 있어서 다음날에 스톡홀름에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자기도 내일 스톡홀름 갈 거라고, 기차표는 샀나고 물어봤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전에 사둔 버스 정기권으로 이동할 수 있을 줄 알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약간 패닉이 온 저는 기차표를 사야 하냐고, 어떻게 사야 하냐고 물어보며 부랴부랴 표를 예매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기차표는 역에서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샀던 표는 SJ로, SL보다 좀 비싸지만 편한 표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저는 다음에도 SJ로 표를 예매할 것 같습니다. SL을 타본 친구 말을 들어보니 시간도 두 배 더 들고 기차 지연이 좀 있다고 하더라고요. SJ는 정차와 도착 시간이 정말 칼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팀플도 끝내고, 기차표도 끊은 저는 네이션(한국의 동아리)에 가입하러 스네리케 네이션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이런 활동에 별 관심이 없던 저는 그냥 같이 온 한국인 친구가 가입한 네이션에 가입했습니다. 스네리케는 클럽 파티로 유명한 네이션인데, 아마 다음 학기에는 다른 네이션으로 옮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리는 언제나 즐거워

기숙사로 돌아와서는 윤쨩과 버섯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은쨩을 초대해 셋이서 늦은 피카 타임을 가졌습니다. 은쨩이 고맙게도 터키 요거트와 뮤즐리를 가져와 나눠먹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포근하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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