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파인더에는 학교에서 배포한 낡은 한컴 파일밖에 없다: 노션의 PMF 조사하기 | 코드스테이츠 PMB 13기

2022. 7. 13. 03:08

🏔 들어가기 전에..

과제 시작 직전까지 뭐하지..어떤 게 있지..앱스토어만 들여다보다가 문득

거의 10시간 가까이 항상 내 컴퓨터 화면에 띄워져있는 노션 창이 생각났다.

생각해보니 나는 올해 노션을 사용하면서부터 MS워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 첫 대면수업에서도 이전과는 다르게 많은 학생들이 노션으로 강의노트를 작성하고 있었다.

이처럼 최근 나와 내 주변의 문서 관리 스타일을 변화시킨 노션이

실제로 더 큰 시장의 문제까지 해결해주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졌기에, 노션을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W3D2

노션은 PMF를 찾았는가?

 

1. 고객의 문제를 기존과 다르게 어떻게 새롭게 정의했는가

기존의 문서생성 및 관리 도구들은 산업혁명때 발명된 방식을 일부 변화시킨 것일 뿐이었다.
구글 닥스는 타자기를 멀티플레이어로, 드랍박스는 서류 캐비닛을 클라우드로 가져온 것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문서를 다룰 때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했다.
노션은 기존 프로덕트의 한계(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일 뿐, 여전히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문서를 생성하고 공유해야 함)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로, 모든 기능들을 하나의 워크스페이스에 통합해서 사용자가
도구가 아닌 아이디어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아래 노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노션이 탄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글을 읽어볼 수 있다.)
 

Notion (노션) 소개 - 비하인드 스토리

미래의 업무 방식과 도구, 그리고 올인원 워크스페이스에서 워크플로를 관리하는 방법.

www.notion.so

 

2. 기존에 존재하던 해결방식을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통해서 어떻게 해결하는가

📍 공유할 필요가 없어! 워크스페이스를 활용한 효율, 팀워크의 향상
가장 먼저 노션이 압도하는 경쟁 상대는 MS워드다. MS워드와 노션은 엑셀과 ERP시스템에 각각 대응된다.
직원이 엑셀 파일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지메일에 들어가 이메일을 입력하고 파일을 첨부한 뒤 전송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노션을 사용하면 ‘공유하기 위해서'라는 표현이 무의미해진다.
맨 처음 팀원을 워크스페이스에 초대한 뒤로는 공유와 관련해서는 일체 신경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팀원들과 실시간으로 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노션의 가장 기본적인 장점이자 최대 강점이다.

 

노션은 페이지 단위로, 워크스페이스 단위로 팀원을 초대할 수 있다.

 

📍 클릭할 필요가 없어! 다양한 ‘보기’ 기능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폴더'를 사용해서 파일들을 주제에 맞게 분류하고 관리한다.
그러나 이 폴더들은 물리적인 세계 속의 서랍과도 같아서, 열기 전까지 그 안에 어떤 내용물이 들어있는지 정확하게 모른다.
결국 사용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파일을 찾을 때까지(서랍을 열고 닫듯이)
파일을 클릭하고 뒤로가기를 누르기를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노션은 이러한 과정을 없애버린다(또는 간소화한다).
보기 기능을 활용해서다. 사용자는 리스트, 칸반 등 다양한 형태의 보기 기능을 활용해
주제에 알맞은 페이지(문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도 팀원들과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할 수 있지만, 파일 관리 방법은 기존 데스크탑의 문서관리 기능과 동일하다.
어느 파일이 어떤 카테고리에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없다. 노션은 구글 드라이브보다 더 쓸모가 있다.

 

이 갤러리보기는 올해 상반기에 내가 했던 공부 기록들을 정리한 데이터베이스다. 한 눈에 뭐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직관적이다.

 

📍 벗어날 필요가 없어! 다른 사이트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임베드 기능
노션이 문서 작성, 메모 기능만 가능한 앱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사용자를 끌어모으지 못했을 것이다.
노션 안에서 글만 쓰는 건 상당히 아까운 일이다. 그만큼 정말 다양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워드, 구글닥스같은 문서 작성 앱은 말 그대로 문서만 작성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노션은 그 안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한다. 코드블럭을 사용해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편집한 미로 이미지를 바로 창에 띄울 수 있다(캡쳐본이 아닌 원본 화면을 말이다!).
팀 회의를 할 때 사람들은 이런저런 페이지창을 띄울 필요가 없다. 그냥 노션만 켜놓으면 된다.
다른 생산성 앱을 노션 안에 통합시켜버린 것이 굉장히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어제 처음으로 만들어본 미로 파일을 노션에 임베드 해보았다. 오른쪽은 임베드 가능한 소프트웨어의 목록

 

3. 노션은 고객이 사랑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충분한 고객가치를 만들어내는가

일단 나는 노션을 너무 사랑한다. 
사실 사용한지는 1년도 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것 치고는 함께한 시간이 짧다. 허허
코드스테이츠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공동작업을 위해 노션을 사용해본 적도 없었다.
노션의 협업 서포트 능력을 체감하지 못했을 때도 나는 노션을 너무나도 만족하며 사용했다.
왜냐하면, 내가 수집하고 작성한 내용들을 유기적으로 보기 좋게 연결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방식이 굉장히 '쿨cool'하다.😎 

예전에 깃허브로 한창 블로그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었을 때 ‘디지털 가든'의 개념을 접한 적이 있다.
디지털 가든은 기존 블로그의 한계 넘어서 자신만의 ‘위키'를 만든다는 목적을 가진다.
글들은 제목순 또는 작성일자에 따라 분류되지 않고 주제별로 키워드를 기준으로 분류된다.
노션도 이와 비슷하다. 나는 노션이 디지털 가든이 추구하는 가치에 더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내가 노션이 쿨하다고 생각하냐
일단 ‘일의 능률을 극대화해주는 툴’에 걸맞게 사용자는 온갖 소스를 임베드 할 수 있다.
반면 꾸미는 기능은 정말 단순하다. 폰트는 세 개 밖에 없고 폰트의 크기는 작게, 크게 둘 밖에 없다.
색깔도 정해진 소수의 것들로만 지정할 수 있다.꾸미는 기능은 정말 최소화되어있다.
나도 맨 처음에는 색깔을 마음대로 지정할 수 없어서, 폰트의 개수가 적어서 불만이었다.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쓸데없는 데코 영역에서 고민할 거리가 줄어들자 나중에는 쾌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폰트의 색깔보다는 글의 구조에 집중하게 되었고, 문단 단락 간의 간격을 고민하기보다 문단 간의 유기성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노션의 의도대로 나(사용자)는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의 사소한 불편함은 곧 완성도 높은 간결한 문서라는 높은 만족도의 결과물로 바뀌게 되었다.

 

https://tomcritchlow.com/ 의 디지털 가든 블로그 홈

 

4. 기업은 해당 고객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가 (Business Model & Pricing)

어쩌다보니 빠듯한 시간 안에 과제를 작성하고 있어서 노션의 BM은 완성하지 못했다.
노션의 수익 창출 방식은 간단하다. 월구독 모델을 사용한다. 사용자 집단을 비교적 자세하게 구분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월구독 Saas는 무료 아니면 프로 버전만 제공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노션은 사용자의 니즈에 맞게 월구독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그리고 사용자 그룹별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적절하게 제공한다.
특히 기업 요금제 속 부가기능 중 ‘감사 로그', ‘고급 보안과 제어' 등의 항목이 인상적이었다.
기업이 불안하게 여길 수 있는 요소인 ‘보안’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그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5. 노션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 해결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고객이 얼마나 많은가

노션의 솔루션은 컴퓨터를 사용해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고  일부 기업에서 정착되면서 온라인 협업은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션은 최소한의 기능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강력한 협업 도구로서 빛을 보고 있다.
현재 노션의 전 세계 사용자수는 2022년 기준 2,500만 명 이상이다.
한국의 노션 커뮤니티 사용자수는 3.5만 명 정도인데, 한국 시장에서 2019년 대비 263% 성장했다.

 

6.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카피할 수 없는 차별적인 경쟁우위가 있는가

왜 노션을 사용하냐고 물어보면, 나는 ‘멋있어서요’라고 답할 것이다.
생산성과 관련한 이점은 당연한 전제조건이다. 거기에 더해 나는 나의 워크스페이스를 내가 원하는 대로 아주 멋지게 꾸밀 수 있다.
노션은 아까도 말했듯이 단순한 문서 작성 툴이 아니다.
내가 저장한 지식을 임베드와 보기 기능을 활용해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구조화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내장된 스타일링 옵션은 적지만 어떤 방식으로 꾸며놓아도 그 결과물은 상당히 세련되어 보인다.
장식은 최대한 덜고 간결함에 집중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노션은 사용자들의 공간이 멋져보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나 콩깍지가 제대로 낀 건가봐)

결국, 노션의 차별적 경쟁우위는 워크'스페이스'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용자가 직접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노션과 다른 프로덕트의 차이다.
그리고 그 공간을 공유하기가 아주 쉽다는 것은 사용자가 지닌 공간이 지닌 가치를 끌어올려준다.

 

7. 해당 서비스는 과연 PMF를 찾았는가? YES!

노션과 관련된 모든 수치가 노션이 PMF를 찾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우선 노션은 2021년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노션의 기업가치는 12조원을 넘으며, VC로투버 3,27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러 기사문들을 뒤졌지만 노션의 매출액 정보는 찾지 못했다. 기업에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사용자 수 규모로 노션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는지 추정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사용자 수는 2,500만 명 이상이며, 연 매출과 가입자 수는 사업 목표의 350%에 달하는 수치라고 한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렇게 사용자수 2천만이 넘는 거대한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회사에 소속된 직원의 숫자가 200명 남짓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이것도 작년 봄의 40명에서 늘어난 수준이다.

 

그래프 비율이 이상해서 완만하게 보이는거지, 정말 엄청난 상승세다.


🏔 아니 벌써 세 시?

글 작성을 마무리하고 보니 벌써 새벽이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덕트를 알아보는 시간이다보니 오히려 너무 즐거웠다.

내일부터는 다시 기운 차려서 제 시간에 스케줄을 마치도록 해보자.

오늘의 과제 끝!

 

📎 참고문헌

 

“소프트웨어 산업 마진율은 95% 재고는 제로… 한국 잠재력 대단해”

소프트웨어 산업 마진율은 95% 재고는 제로 한국 잠재력 대단해 WEEKLY BIZ Cover Story

www.chosun.com

 

 

"코딩 못해도 누구나 '일잘러'될 수 있게" 노션 CEO 인터뷰

자오 대표는 "코로나 이후 한국 가입자가 60% 이상 증가했다"며 "한국어 버전을 준비하면서 접한 한국 사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우리 팀 전체가 고무되어 있다"고 밝혔다. "간결함은 노션의 중요

www.joongang.co.kr

 

 

“자율성과 연결성이 가장 큰 성장동력”...협업용 SaaS, 노션을 만나다 - 테크42

올리비아 나드밤(Olivia Nottebohm) CRO 인터뷰한국어 버전 템플릿 갤러리 제작 중...이달 말 오픈 예정노션 이용하는 스타트업에도 지원...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www.tech42.co.kr

 

 

Notion Reaches $10 Billion Valuation, Boosted By Remote Work — And TikTok

Notion has raised $275 million from Coatue, Sequoia and Base10 as users of the work app increased 5x from the pandemic's early days, to more than 20 million.

www.forb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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