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2~26 클럽 가고 산책하는 일상 | 스웨덴 웁살라 교환학생
1월 24일: 첫 클럽 경험은 스웨덴에서
이날은 버디와 버디 친구들과 함께 스네리케 클럽에 갔습니다. 같은 버디 그룹인 프랑스에서 온 마이클과 (근데 마이클은 요리를 못한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온 미트, 나이지리아에서 온 00(이름이..), 루마니아에서 온 드라고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근데 스네리케 클럽이 이 근방에서 제일 재미있는 곳이라는 소문 때문인지는 몰라도, 입장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한 두 시간 정도를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렸습니다..이게 청춘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 난 청춘 안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암튼 그랬습니다. 중간에 레드불 차가 와서 줄 서있는 학생들에게 한 캔신 무료로 나눠줬습니다. 입장 전에 각성하라는 의미로 주는 거였을까요. 아! 그리고 가져간 필름 카메라로 단체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바작이 사진 인화하면 보내달라고 했는데, 제가 1년만 기다리라고 하니 모두가 빵 터졌습니다 (머쓱,,)
임시 네이션 학생증을 잃어버려서 결제 영수증을 보여주고 겨우 홀에 입장했습니다. 옷을 카운터에 맡기고 입장하니 안은 비트가 쿵쿵대는 소리와 춤추는 사람들로 정신없었습니다. 맥주 한 병을 사고 두 시간 내내 춤 춘 것 같습니다. 같이 간 윤쨩 뒤에서 한 커플이 춤을 추면서 키스를 하는데.. 오우 영화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무릎이 나가도록 뛰었습니다. 열시에 입장해서 열두시까지 뛴 것 같습니다.
자정 넘어 기숙사에 도착하니 길에 차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8차선을 건너서 가는데 일탈 청소년 된 것 같고 막 그랬습니다. 근데 두 번 다신 하고 싶지 않은..근데 사실 거기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춤춘 것 같습니다. 약간 기 빨리면서 재미있어 한 것 같은..ㅋㅋ
1월 26일: 나 홀로 기숙사 근처 산책
목요일 오후 방 안에만 있기에 답답해서 근처에 혼자 산책나왔습니다. 사실 원래는 체육관 무료 체험 기간이라 가서 러닝머신 좀 뛰려고 나갔는데..ㅋㅋ 버스 타고 가야하는 먼 거리라 관두고 산책으로 노선을 변경했습니다. 이날 날씨가 무척 맑아서 산책하는 내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학교가는 길 반대편은 드넓은 밭과 기다란 산책로가 쭉 이어져있었습니다.
혼자 나오면 쫄보가 되어버리는 저는 산책로 깊숙히 들어가지는 못하고 근처만 알짱대다가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산책 나온지라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와서는 저녁거리를 사러 이카로 갔습니다. 근데 사려던 요리 재료는 안 사고 과일이랑 오렌지 주스만 사서 돌아왔습니다.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자몽은 밤에 얼그레이랑 같이 먹었는데 여태껏 먹었던 자몽 중에 제일 썼습니다. 독성 있는 자몽인가 싶을 정도로요.
저녁 노을이 정말 예뻤습니다. 한참을 사진만 찍었습니다.
저녁에는 민쨩과 함께 파스타를 만들어 나눠먹었습니다. 좀 더 면을 많이 삶을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민쨩과 여행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방학때는 웁살라에 사람이 많이 빠져서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것에 대한 마음을 굳히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없는 웁살라에 있느니 조금 용기를 내서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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