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le Management: 애자일 선언문의 4가지 가치

2022. 2. 1. 15:20

1. 서론

3차 산업혁명 시기, 인터넷이 우리 삶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대중화 이후 2001년 인터넷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더 나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강령과 원칙을 선언했다. 17명의 사람들이 스키 리조트에서 만들었다나. 그것이 오늘 소개할 애자일 선언문이다. 이는 오늘날까지 사람들에게 가이드라인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애자일은 대부분이 알고있다시피 커뮤니케이션과 협력 중심의 빠른 속도감을 가지고 진행되는 개념이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문득 인간의 5단계 욕구 개념이 생각났다. 매슬로우가 제안한 개념 말이다. (사실 뻘한 생각이다)

 

인간은 안전, 생리적 욕구 등 기초적인 수준의 욕구를 충족하면 그 다음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단계로 넘어간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개인의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욕구 충족을 위하여 끊임없이 발전을 이룩해왔다. 농경, 산업화(대량생산), 정보화 등등.. 인간 역사 초반의 발전은 생존과 종족 번식의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것이었다. 사냥을 하지 않아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오랜시간 걷지 않아도 빠른 시간에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세기에 접어들고 전쟁을 겪으며 생명 존중에 대한 의식도 갖추게 된 사람들은 또 다른 가능성을 인터넷에서 발견했다. 인터넷이 없어도 사람은 살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으면 사람의 삶은 큰 폭으로 개선된다. 상위 욕구의 충족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터넷을 '플러스 알파'를 위한 발명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인간의 역사는 '좀 더.. 좀 더..'로 설명되지 않을까.ㅋㅋ 

 

(일부 환경을 제외한) 생존이 보장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편안한, 더 좋은 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신의 삶을 좀 더 즐겁고 풍족하게 만들어드립니다!'의 범주가 확장되고 좀 더 심화된 반면에, 구현하기는 더 쉬워졌다. 큰 돈을 들여 공장을 짓고 컨베이어 벨트를 설계할 필요 없이 노트북과 지식만 있으면 되었기에. 고객과는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수단을 바탕으로 보다 밀접한 접촉이 가능해졌다.  예전보다 더 빠르고 구체적으로 시장의 여론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창업 허들은 낮아지지, 고객 확보는 좀 더쉬워지지, 고객들도 이전보다 더 가시화되었지, 경쟁은 고도화되기 시작했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비즈니스맨들은 고객을 만족시켜야 할 필요성을 갈수록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역시나 '더..더..'의 역사다. 경쟁사보다 좀 더 빨리! 좀 더 많이! 고객을 만족시켜야 했다. 그들의 생각을 읽고, 분석하고, 빠르게 업데이트 해야했던 것이다. 점차 고객의 반응에 따라 기업이 발 맞추는 속도도 빨라졌다. 

 

결론은, 애자일이라는 개념은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서로와 가까워졌기 때문에 등장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컴퓨터, 인터넷이라는 수단은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를 좀 더 빠르고 자세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에 대한 해결방법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게 했고, 그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 또한 보다 적은 비용으로 빠르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부터 완벽한 물건을 만들려고 큰 돈을 들이는 게 오히려 위험이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의 확산은 기업들(특히 IT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종국엔 하나의 방법론으로 체계화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위처럼 주저리주저리 말을 나열해도, 결국 애자일 기법은 '변화한, 그리고 변화할 시장 환경에서 사람들이 고안해낸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프로세스 중 하나'라는 것만 알면 된다. 연약한 아기가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성인이 되듯, 아이디어도 반복iteration을 통해 구현되고 구체화되어 하나의 비즈니스가 되어간다. 애자일 기법 속에서 비즈니스 아이템은 소년만화 주인공처럼 진화를 거듭한다.ㅋㅋ


2. The 4 values for agile manifesto 애자일 선언문의 네 가지 가치에 대하여

 

Agile Manifesto

We are uncovering better ways of developing software by doing it and helping others to do itThrough this work we have come to value:

 

Individuals and intercations over processes and tools

Working software over comprehensive documentation

Customer collaboration over contract negotiation

Responding to change over following a plan

 

That is, while there is value in the terms on the right, we value the items on the left more.

 

Kent Beck   Mike Beedle   Arie van Bennekum   Alistair Cockburn  Ward Cunningham  

James Grenning   Jim Highsmith  Andrew Hunt  Ron Jeffries  Jon Kern  Brian Marick

Robert C. Martin  Steve Mellor  Ken Schwaber   Jeff Sutherland   Dave Thomas

 

© 2001, the above authors
this declaration may be freely copied in any form, 
but only in its entirety through this notice. 

 

 

https://agilemanifesto.org를 방문하면 위와 같이 애자일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다. 어차피 이런 내용들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니 내 생각이나 몇 자 끄적여야겠다. 지금에서 보면 좀 당연한 소리들을 적어놓은 것 같은데..왜 이게 저작권 표시까지 있으면서까지 공유되고 있을까? 아마 그 당시에는 위의 핑크색 내용들이 전통적인 프로세스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했던 개념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불편한 것에 쉽게 적응하고, 이미 자리잡은 영역에서 손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음에도 본인이 하던 방식을 고수하곤 한다. 하물며 위의 사람들이 강령을 만들때만 하더라도 주변 분위기가 어땠겠는가. 여러 단계의 관리자를 거치는 프로세스를 통해 완성품을 내놓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을까? 여럿이서 삼삼오오 모여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낮설어하지는 않았을까?

 

사람은 문제상황을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존재다. 

컴퓨터, 인터넷이라는 발명품이 가진 생태계를 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애자일 선언문이 아닐까..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새로운 수단을 통해 인간이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50에서 100으로 늘어났는데, 기존의 프로세스로는 같은 비용을 들여도 최대 50까지밖에 구현하지 못하니까. 이 선언문은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새 환경에 적응하고자 노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자..아무리 주절대도 알맹이는 간단하다!

'세상은 변하고 인간은 그에 적응한다. 세상은 변했고, 발빠르게 적응하는 자가 생존한다.'

그 단면을 보여주는게 애자일 선언문이다.


2.1. Individuals and intercations over processes and tools

도구에 의해 목적이 잠식되면 안된다. 우리가 프로세스와 도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의사소통하며 앞으로 전진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오히려 도구에 의해 효율성이 저해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해야 한다. 애자일은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개념이므로 의사소통의 지연은 큰 장애물이 된다. 상대방이 이메일을 오랜 시간동안 읽지 않는다면 전화를 해야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야 한다. 도구는 의사소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는 않는다.

2.2. Working software over comprehensive documentation

애자일 팀은 공기업에 들어가면 숨이 막힐 것이다. 허가를 위한 허가. 문서를 위한 문서작성..이것들은 애자일 프로젝트의 가장 큰 방해물이다. 이것도 위의 항목과 같은 선상에 있는 개념이다. 기록을 위한 문서작성은 필요하지만 문서 작성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팀이 최우선시 해야 하는 것은 '실직적으로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을 구현하는 것'이다. 탁상공론할 시간이 없다. 기능 구현 담당자는 자신의 상사가 아니라 최종 사용자end user와 소통해야 한다. 

2.3. Customer collaboration over contract negotiation

간단하게 말하면..고객이 왕이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은 버려야 한다. 고객이 아이디어를 바꿀 수 있게 공간을 열어둬야 한다. 예술가가 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게, 되게 쉬울 것 같은데 또 막상 생각해보면 무척 어려울 것이다. 사업주의 입장에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시장 반응에 의해 이리 바뀌고 저리 바뀌는 것을 보면 어던 기분이 들까? 베이킹이 취미인 나는 내가 만든 쿠키를 두고 누군가에게 '아 이거 좀만 덜 달면 좋을 것 같은데'라는 말 한 마디만 들어도 속이 탄다. (내가 어떻게 만든 건데!)이러한 고집을 버리고 유연하게 바꾸고 버리는 사업가가 되려면 물리적인 것보다 가치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도시락을 판매하는 회사는 도시락 그 자체가 회사 이념이 아니라 '배고프지 말자'(ㅋㅋ)와 같은 무형의 가치를 좇아야 한다. 그래야 변화에 부러지지 않고 모양을 제 때 바꿀 수 있다. 확장 가능성도 커진다. 도시락을 넘어 다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달성됐는지는 어떻게 할 수 있나? 도시락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대상이지만 가치는 대상에 따라 다르게 와닿는다. 나는 A라고 느껴도 타인은 B라고 느낄 수 있다. 와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멘붕이다. 도시락은 팔면 장땡인데, '배고픔을 해소한다'는 가치는 어떤 고객에게는 충족되었고(배부름), 다른 고객은 느끼지 못했다며 불만을 가진다. 그래서 기업은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고객에게 물어봐야 한다. '배는 불렀나요?' '안 불렀다면 왜 그렇 것 같나요?' '어떻게 하면 좀 더 배부를 것 같으세요?'와 같이 질문을 하고 대답을 축적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객이 도시락 보다는 밀키트가 나은 것 같아요, 라고 하면 그걸 적극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의견을 말하는 과정이 힘들이지 않고도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over contract negotiation. 이게 그 점을 설명하는 부분일 것이다. 선언문에 적혀있듯이, 핑크색 부분과 검정색 부분은 모두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흑백논리가 아니라는 소리다. 3번째 줄의 검정색 부분이 의미하는 것은 지나치게 포멀하게 굴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절차는 필요하지만 그 절차 때문에 고객과의 협력, 즉 의견 수렴이 저해되서는 안된다. 고객이 제품이 쉽게 간섭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고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2.4. Responding to change over following a plan

사실 번호를 매겨가며 조잘대고 있지만 결국 이들 문장들은 하나의 플로우 안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부지런히 움직여 변화해서 적응해라. 이거다. 마지막 문장은 앞으로 다룰 애자일 매니지먼트의 코어 개념이다. 애자일 프로젝트로 만들어지는 서비스나 제품은 결과물을 (어느정도 예상은 하지만) 확정짓지 않는다. 전달하고자 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지만 그 모험 중간에 만날 빌런과 기회를 통해 결과물은 변화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사람들이 비디오를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비디오 우편 배달 서비스로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간편하게 컨텐츠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그 목표가 변화를 거듭해서 넷플릭스를 오늘날의 ott시장 거물로 만들었다.


3. 결론

애자일 방법론도 결국엔 장단점을 가진 프로세스 중 하나일 뿐이다. 이 방법론을 맹신하며 어떤 사업을 하던지간에 무작정 적용해서는 안 된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와 팀, 그 회사가 속한 산업군과 경쟁기업, 타깃 마켓의 속성에 따라 적시에 애자일 매지니먼트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말이 쉽지 차암나).애자일 기법은 인간 사회에서의 생존을 도식화 한 것 같다. 사회의 요구를 인식해 그에 상응하는 업데이트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는 것. 우리 인간도 그렇게 해서 살아남지 않는가. 

 

본문에도 적었지만, 결국 관통하는 개념은 간단하다. 부지런히 움직여 변화해서 적응하라! 

그러면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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